라나 베굼은 지난 20여 년간 반복과 추상에 기반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발전시켜 왔다. 그의 작업은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와 더불어 아그네스 마틴, 도널드 저드, 메리 마틴, 솔 르윗, 헤수스 라파엘 소토, 테스 자레이와 같은 작가로부터 예술적 실천을 영향받았으며, 도시 환경과 전통 이슬람 미술 및 건축의 기하학적 모티프를 주된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다. 베굼의 작업 핵심에는 빛이 자리한다. 빛을 단순히 표현의 대상이 아닌 매체로 다루며, 작업이 주변을 흡수, 반사, 변형하도록 설계한다. 일시적이고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베굼의 작업은 공업용 재료와 반사면을 통해 관람자의 위치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이슬람 미술로부터 영향받은 반복 및 의례의 정신적 의미 역시 그녀의 작업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칭, 리듬, 패턴에 관한 베감의 탐구는 무한성을 연상시키며, 정적인 듯 보이는 작품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명상 공간을 형성한다.
1977년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라나 베굼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1999년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회화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 각지의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주요 전시로는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의 《Is This Tomorrow?》와 보스턴 미술관의 장소특정적 설치 작업이 있다. 또한 2026년 타이베이 비엔날레, 2023년 코첼라 밸리의 데저트 X, 2016년 제11회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세계 유수의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베굼의 작품은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 미술관, 방글라데시의 삼다니 예술재단, 아랍에미리트의 파르잠 재단, 영국의 애쉬몰린 박물관과 세인스버리 센터, 인도의 키란 나다르 현대미술관, 스웨덴의 바노스 콘스트와 같은 세계 주요 공공 및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2020년에는 영국 왕립미술원의 회원으로 선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