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체임버스
《The Body Shimmer》
2026년 4월 30일 – 6월 20일
리만머핀 서울
리만머핀은 도미닉 체임버스의 신작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 아시아 첫 개인전 《The Body Shimmer》를 개최한다. 체임버스는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이자 작가로, 미술사적 전통과 더불어 인종, 정체성, 여가와 성찰의 필요성처럼 동시대 문제의식을 다루는, 생동감 있는 회화를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본 전시의 작품은 작가가 전개해 오고 있는 집필 선집 《천국의 색깔(The Color of Heaven)》의 네 번째 장에 대한 시각적 반응으로, 그의 예술적 여정을 형성하는 사유와 영향을 추적한다. 작가는 서울 전시에 아울러 이번 신작의 바탕이 되는 개념을 확장한 에세이와 시를 함께 펴내며, 회화와 문학적 표현 사이의 불가분한 관계를 강조한다.
체임버스의 작업은 문학, 신화, 마술적 사실주의,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에서 영감받아, 그들의 삶을 단순하게 묘사해 온 일원적 서사를 넘어 아주 사색적이고 시적인 장면을 구성한다. 그가 그려내는 화면에는 여가를 즐기고 성찰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인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서 작가는 과장된 스펙터클이나 현실의 갈등보다는 환희와 고요함, 그리고 내면성이 우선하는 가상의 공간을 제안한다. 문학과 철학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작가는 여가를 내면의 삶에 대한 일종의 투자로 보았던 로마 철학자 루키우스 세네카(4 BC~65 AC), 자연 세계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을 찬미한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1935~2019)와 같은 사상가 및 작가에게서 영향받아 왔다. 또한 마술적 사실주의와 같은 문학적 전통은 인종, 사적이고 공상적인 이야기, 그리고 내면의 복합성을 탐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연과 초현실을 잇는 매개로서 시에 대한 그의 관심을 형성하고 있다.
새로운 연작 《The Body Shimmer》에서 체임버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 초현실주의, 그리고 여가의 시학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며, 시를 물질화하는 매체로서 회화가 지닌 힘에 대한 그의 믿음을 한층 강화한다. 이 연작은 인간의 몸이 대사 과정에서 극도로 희미한, 육안으로는 감지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빛을 방출한다는 과학적 발견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사실은 그로 하여금 또 다른 우주적 차원의 진실, 즉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원소가 수십억 년 전 별과 초신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인간을 “땅에 존재하는 별”로 상정하며, 인간 공동체를 하나의 별자리로 여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풍부한 문학적 영감과 더불어, 색채는 체임버스의 회화에서 주된 요소로 작동한다. 특히 이번 신작을 위한 색감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그는 광물적 연관성 및 불투명도와 같은 색의 물질적 속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흑연빛 회색, 오묘하게 빛나는 주석색과 은색, 코발트 옐로우, 그리고 여러 밝은 노란색 계열을 주요 색조로 선택하였으며, 이처럼 상반되면서도 반짝이는 색의 치밀한 배치는 화면 전반에 미묘한 에너지와 심리적 울림을 만들어낸다. 색채적 긴장은 고요한 장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작품에 은은하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불어넣는다. 은은한 빛으로 일렁이는 듯한 표면 위에 드러난 신체는 “미세하고 희미한 빛”을 머금고 신체와 우주, 집합적 존재를 향한 시적 사유로 확장된다.
시점 또한 작가의 몽환적 풍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포착: 로르샤흐 숲〉(2026)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숲 아래에서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듯한 장면은 점차 전환되어 비현실적인 속도로 소용돌이치며 주변의 연을 끌어들이는 별, 그리고 기이할 정도로 정지해 있는 나무로 구성된다.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방향 감각을 교란하며, 위를 향한 시점마저 흔들린 반사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마침내 위, 아래, 앞의 방향 구분을 무너뜨린다.
체임버스는 자연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광활한 별빛 풍경 속에 인물을 배치한다. 〈The Body Shimmer #3 (빛나는 생각들 #3)〉에서는 순간의 소박한 즐거움에 몰입한 어린아이들이 오로라 속을 떠다니는 종이비행기와 함께 연을 날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뒷배경에는 케리 제임스 마샬(Kerry James Marshall)의 〈Our Town〉(1995)에 등장하는 임대 주거 단지에서 노는 두 아이의 이상적인 풍경이, 작가가 논하는 ‘그려진 생각’처럼 은은하게 스며든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체임버스는 여가와 놀이가 한 사람의 회복에 중요한 장이 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내면의 삶이 이루어진다고 제안한다. 나아가 이 작업은 엄격한 구상 회화를 넘어, 예술의 실천과 정신세계의 관계를 성찰하며 헌신이 지닌 영적, 지적, 신체적 차원을 함께 탐구한다.
《The Body Shimmer》에서 작가는 사유와 상상, 그리고 여가가 결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생산적 활동임을 제안한다. 그의 회화는 꿈결 같은 풍경과 고요함 안에 긴장감이 도는 사색의 순간을 통해 기쁨과 경이, 그리고 내면의 삶이 반복되는 일상과 그 속에 스며든 특별한 순간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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